처음엔 두려웠습니다. 솔직히. 화면에 “문의하기” 버튼이 있었지만, 아무도 누르지 않았거든요. 디자인은 예쁘다 했고, 카피도 깔끔하다 했는데, 전환은 조용했죠. 그래서 2able을 찾았습니다. ‘툴’보다 ‘흐름’을 고친다는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어요. 그날 이후, 나는 버튼을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버튼은 그냥 버튼이 아니었습니다. 팀의 맥박을 다시 맞추는 작은 심장 같은 것.
우리가 바꾼 건 페이지가 아니라 순서였다
2able은 첫 회의에서 화이트보드를 열었습니다. 기능 목록 대신 사건의 흐름으로 대화하자고 했죠. 누군가가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고, 링크를 따라 들어오고, 폼을 열어보다가 닫아버리는 그 순간들. 우리가 언제 사람을 놓치는지. 어디서 멈추는지. 그런 장면을 모아 붙였습니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문제들이 그제야 말이 되었습니다.
‘사건’으로 말하기, 그리고 지도 다시 그리기
“영상의 첫 5초에서 스크롤을 멈추게 하자.” “인스타 스토리에서 바로 DM으로 옮겨 붙게 하자.” “검색에서 온 사람은 글의 1단락을 다르게 보여주자.” 정교한 도구보다 먼저, 순서를 바꿨습니다. 작은 단서들로 길을 잇는 작업. 그리고 이상하게, 팀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덜 혼란스러웠거든요.
유튜브: 시선이 붙는 시간, 단 15초
첫 고치는 곳은 영상의 입구였습니다. 사람은 초반 15초에서 떠납니다. 가장 기대가 큰 순간. 그래서 ‘약속’을 앞으로 당겼습니다. 제목에서 흔들린 말을 영상 오프닝으로 당겨왔죠. 핵심 메시지를 7초 내로 밝히자, 평균 시청 지속시간이 조금씩 길어졌습니다. 작지만 체감되는 변화. 유튜브가 권하는 기본은 확실히 이유가 있었습니다. 더 읽을 만한 참고는 여기. YouTube Creators 전략, Creator Academy.
우리의 체크리스트는 간단합니다. 첫 화면에서 주제 선언, 문제의 크기 보여주기, 다음 전개를 살짝 예고. 화려함 대신 맥락. 그리고 코멘트 고정으로 링크의 이유를 한 줄 더. 좋아요 숫자는 늦게 오지만, 만족은 빠르게 왔습니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설득하는 것보다, 사람을 설득하기
해시태그를 30개 붙여도, 마음이 없으면 잊히더군요. 그래서 리듬을 바꿨습니다. 캐러셀로 짧은 이야기(문제–전환–작은 결론)를 만들고, 리일스는 20초 내외로 몰입 구간을 앞쪽에 땡겨 배치. DM 유도 문장은 기계적 문구 대신, “지금 막 시도하다 막히셨다면” 같은 감정 연결. 너무 간단하지만 놀랄 만큼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가이드는 여기서 확인하면 좋아요. Meta 비즈니스 도움말–도달 향상 팁, 인스타 광고 베스트 프랙티스.
검색: 사람을 위한 글, 그리고 천천히 자라는 신뢰
우리는 처음부터 크게 욕심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입을 붙잡을 단 한 편의 글. 그 한 편을 정말 사람을 위해 쓰자고. 현장의 질문을 그대로 제목에 올리고, 답을 맨 앞에서 말하고, 사례와 실패, 회고까지 숨기지 않기. 그리고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날짜를 남겼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유입이 일정하게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팀이 자주 보는 문서도 옆에 놓고요. Google: 도움이 되는 콘텐츠 만들기, AI 콘텐츠에 대한 검색 가이드.
데이터는 차갑게, 문장은 따뜻하게
숫자는 잔인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세 가지 지표만 먼저. 시청 지속시간, 프로필 방문 대비 DM 비율, 검색 유입 글의 체류시간. 이 세 개가 오르면, 나머지는 보통 따라옵니다. 그래프에 마음이 휘청일 때면, 리뷰 노트를 펼쳐 봅니다. 누가, 왜, 어디서 멈췄는지. 그 사람의 하루를 생각하면, 문장이 다시 따뜻해집니다.
우리는 한국에 살고, 한국의 리듬으로 움직인다
시간대, 명절, 업데이트 속도. 이 나라의 디지털은 빠릅니다. 그래서 트렌드를 얕게라도 따라 읽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리포트를 확인하고, 한국의 사용 습관을 가늠합니다. 그리고 과욕을 줄입니다. “모두”를 잡으려다 “아무도” 못 잡는 밤을 많이 봤으니까요. 정리된 자료가 여기 있습니다. DataReportal Korea 2025, Global Overview 2025.
버튼 하나, 글 한 줄, 그리고 우리가 지키는 습관
- 모든 CTA(버튼)의 문장을 사람의 말로 고칩니다. “문의하기”보다 “지금 막힌 부분, 함께 풀까요?” 같은 톤.
- 링크에는 이유를 붙입니다. “이 자료가 필요한 순간”을 먼저 쓰고 URL은 나중에.
- 댓글·DM에 24시간 내 반응. 사람의 열기는 밤새 식습니다. 우리의 말은 그 열을 지켜주는 담요.
작은 실험이 팀을 단단하게 만든다
2able은 자주 말합니다. “작게, 빨리, 되돌릴 수 있게.” 그래서 우리 실험은 항상 2주 스프린트였습니다. 한 번에 세 가지만 바꾸는 규칙. 영상 도입–스와이프 카드–CTA 카피. 다 바꾸면, 아무것도 못 배웁니다. 하나씩 바꾸면, 다음이 보입니다.
워드프레스여도 괜찮다, 아니 오히려 좋다
우리는 거대한 CMS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워드프레스면 충분했죠. 글 쓰기와 수정, 카테고리와 태그, 그리고 간단한 양식. 2able은 초반엔 이 정도의 ‘단순함’이 성장에 좋다고 말했어요. 페이지가 ‘돌아가는’ 시간을 사업이 ‘숨 쉬는’ 시간으로 돌려주니까요.
사람이 누르는 버튼, 사람이 쓰는 문장
어느 날, 알림이 울렸습니다. DM이 연달아 들어왔죠. 어떤 분이 “스스로 공부하다가 여길 찾았다”고 했습니다. 낯선 기쁨이었습니다. 우리가 고친 건 알고리즘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말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질문을 먼저 꺼내고, 정답 대신 방법을 내어놓고. 그러면 버튼은 저절로 눌립니다. 거의 대부분.
체크리스트: 내일 당장 바꿔볼 작은 것들
- 유튜브 오프닝 7초에 핵심 문장 한 줄. 그리고 다음 장면 예고 1줄.
- 인스타 캐러셀 1–2–3장을 문제–전환–결론으로. DM 유도 문장은 상황형으로.
- 검색에서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을 H2로. 답은 첫 문단에서.
- 버튼 문구를 한 번만 사람말로 바꾸기. “문의” 대신 “함께 풀기”.
- 대시보드는 3가지만. 시청 지속, DM률, 체류시간. 일주일에 한 번만 봐도 충분.
우리는 여기서 계속, 천천히
속도는 중요하지만, 방향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2able은 방향을 묻는 팀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흔들렸는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그걸 알게 되면, 버튼 하나도 다르게 보입니다. 그 작은 둥근 물체가, 어떤 하루를 구해주는지.